대공황 공포 재등장, 지금 미국 중심 경제 어디로 가고 있나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다시 미국의 중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관세 강화, 이민 억제, 정부 지출 감축이라는 3박자는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동시에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이 본격적인 ‘보호무역주의’에 회귀할 경우, 세계 경제는 수출 둔화, 생산 차질, 공급망 붕괴 등 전방위적 충격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지금 그 전조가 이미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트럼프가 연준(Fed)의 금리 정책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통화정책의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둘 다를 피하려는 연준의 스탠스는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정치적 개입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유리해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크를 키우는 요소입니다.

이런 가운데 언론과 시장에서는 ‘대공황’이라는 단어가 다시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1929년처럼 은행이 도산하고 증시가 폭락하는 극단적 시나리오를 의미한다기보다, 지금의 구조적 취약성과 정책 불확실성이 낳을 수 있는 충격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지금 미국 경제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현재 미국의 경제지표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용은 여전히 탄탄한 편이지만, 일부 제조업과 건설업에서는 채용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금리는 오를 대로 올랐고, 이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 가계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소비 위축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정책 불확실성도 시장의 긴장을 키우는 요소입니다. 트럼프식 경제기조는 ‘강한 미국’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국제무역의 위축, 외국인 노동력 감소, 연방 지출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지며 내부적으로는 경기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술 산업, 특히 AI와 반도체 중심의 대기업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일부 고소득층과 자산가에만 영향을 주는 국지적 성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 회복이 아닌 ‘경기 분열’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상황입니다.


진짜 위험은 ‘불신’이다

경제를 바라볼 때 수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신뢰’입니다. 지금 미국 경제에서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불확실성에 대한 신뢰 붕괴’입니다. 정치가 중앙은행의 결정에 개입하고, 정책이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휘청거릴 때, 기업과 소비자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반복되면 실물 경기의 경직성이 고착화됩니다.

역사적으로도 대공황은 수치 하나가 아닌, 여러 불안 요인이 동시에 터지며 발생했습니다. 지금은 구조가 다르다고 해도, 유사한 긴장감이 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현재의 미국 경제는 복잡한 교차로에 서 있습니다. 침체는 아닐 수도 있지만, 결코 안정도 아닙니다. 트럼프식 경제정책이 다시 본격화된다면, 그 여파는 미국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준비할 것인가’입니다.

앞으로의 흐름을 지켜보되, 지금부터는 단순한 경제 지표보다 ‘정책 리스크’와 ‘심리적 불안정성’을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