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이 뭐길래 하루 만에 50배나 급등할까?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하루 만에 주가가 50배가 올랐다는 소식.
‘도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싶어 찾아보니, 솔직히 이름조차 생소한 미국의 한 소형 주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종목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밈주식(meme stock)’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지죠.
밈주식이 대체 뭐길래 이토록 말도 안 되는 주가 급등이 가능할까요?
‘밈’이 뭐고, ‘밈주식’은 또 뭐야?
먼저 밈(Meme)이란 단어부터 짚고 가죠.
인터넷에서 흔히 쓰이는 ‘짤’이나 유행어, 패러디 같은 콘텐츠를 밈이라고 부르잖아요?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는, 일종의 ‘바이럴 현상’ 같은 겁니다.
밈주식도 비슷한 개념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떤 종목을 올립니다.
“이 회사 곧 폭등할 거야!”
그 말이 유행처럼 퍼지고,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우르르 몰려들면 그 주식은 밈주식이 되는 거죠.
밈주식은 왜 갑자기 오를까?
밈주식의 급등에는 몇 가지 공통된 패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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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힘의 결집
Reddit 같은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특정 종목을 띄우면, 그걸 본 사람들이 ‘나도 살래’ 하고 따라 붙습니다.
이게 마치 팬덤처럼 움직여요. 열성적이고 집단적이죠. -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
많은 밈주식은 기관투자자들이 공매도를 걸고 있는 종목입니다.
개인들이 똘똘 뭉쳐서 주가를 올리면, 기관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해야 하고,
이게 다시 주가를 끌어올립니다. 악순환 같은 선순환(?). -
놓치기 싫은 심리, FOMO
“이거 진짜 10배 간다는데?”, “어제 산 사람 오늘 차 샀대!”
이런 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건 인간의 본능입니다.
그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면서 가격은 더 올라갑니다.
정말 돈 벌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누군가는 벌고 누군가는 잃습니다.
밈주식은 말 그대로 ‘파도’입니다.
빠르게 올라갔다가 빠르게 꺼지는, 거품처럼 부풀었다가 터지는 종목이 많습니다.
정확한 타이밍에 들어가서, 운 좋게 빠져나오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지 못합니다.
이미 주가가 오르고 난 뒤에야 소문을 듣고 들어가니까요.
결국 고점에 물리고, 반토막… 아니, 10분의 1토막 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집니다.
밈주식, 무조건 나쁜 건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밈주식은 지금의 시장 흐름을 잘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건, 밈주식은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다는 겁니다.
재무제표, 실적, 성장 가능성 같은 걸 보고 매수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들이 산다니까’ 사는 게 대부분이니까요.
내가 밈주식을 만났다면?
혹시라도 주변에서 “이 종목 밈주식으로 뜬다더라”고 들으셨다면 다음 네 가지 질문을 꼭 던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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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가격, 과연 합리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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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회사에 대해 아는 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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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면 언제 팔 건가? 기준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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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도 괜찮은 돈인가?
이 질문에 스스로 명확히 답할 수 없다면, 그냥 재미로 지켜보는 편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가 최선
밈주식, 분명 매력적인 단어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나도 하루 만에 10배, 50배 벌어보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짧은 시간에 번 돈은, 짧은 시간에 잃기도 쉽습니다.
주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단기 유행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느냐입니다.
밈주식이 흥미롭다면, 공부는 하되 그 안에 숨어 있는 리스크부터 먼저 보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그게 진짜 투자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