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영끌의 함정, 대출보다 갚음이 먼저다

 


요즘 재테크에 대한 열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 거의 집착 수준입니다. 누구나 말합니다. “이제 월급만으로는 안 된다.” “빨리 투자해야 집이라도 산다.” “남들 다 하는데 나만 안 하면 손해 아닌가?”

그런데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이들이 말하는 재테크는 대개 ‘대출’을 끼고 있습니다.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까지 총동원해서 투자에 뛰어드는 풍경이 일상화된 겁니다. 이른바 ‘영끌’의 시대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커다란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대출로 시작한 재테크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출을 받는 것보다 갚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입니다.


‘영끌 재테크’, 정말 현명한 선택인가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의미의 ‘영끌’. 처음엔 농담처럼 들리던 이 단어가, 이제는 부동산 투자나 주식시장에 진입할 때 당연한 전략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해서 집을 샀고, 누군가는 주식으로 수익을 냈다지만, 문제는 그 이면에 쌓여 있는 빚입니다.

우리는 쉽게 말합니다. “레버리지를 이용했다.”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레버리지를 통제하지 못한 채 허덕이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잠을 설치고, 자산 가치가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에 휩싸입니다.


대출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물론 대출을 잘 활용하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문제는 대출이 ‘투자의 도구’가 아니라 ‘성공의 공식’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출이 많을수록 투자 규모가 커지고, 수익도 커질 거라는 단순한 믿음. 이 믿음이 오히려 자산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대출은 수단입니다. 반드시 갚아야 할 ‘부채’라는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수익률만 따지지만, 대출은 ‘고정비용’입니다. 시장이 안 좋을 때도 이자는 빠져나가고, 갚지 못하면 신용은 무너집니다. 결국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 그 대출은 투자 도구가 아닌 짐이 되고 맙니다.


갚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투자다

여기서 중요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갚는 행위’ 자체가 바로 최고의 재테크라는 것입니다. 얼핏 들으면 수동적인 전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공격적인 선택입니다. 왜냐하면 ‘확실한 수익’을 확보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연 6% 이자를 내고 있는 대출이 있다면, 그 대출을 갚는 것은 연 6%의 수익을 올리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그것도 세금 없이, 리스크 없이 말입니다. 현재 투자시장에서 연 6%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몇이나 될까요?

게다가 대출을 갚아나가면 자연스럽게 고정비용이 줄어듭니다. 매달 이자에 쫓기지 않아도 되고, 투자 판단에 여유가 생깁니다. 심리적 안정이 따라오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훨씬 유리한 포지션에 설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빚을 줄이는 전략’

재테크 열풍 속에서 진짜 필요한 건 더 많은 정보나 고수익 상품이 아닙니다. 지금 자신이 지고 있는 빚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줄여나갈 전략입니다.

현금흐름을 진단하고, 지출 구조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대출을 상환하는 것. 이 단순한 과정이 오히려 수익률 10%를 노리는 투자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재테크가 됩니다.

단기 수익을 위한 투자는 흔히 불안정한 기대감 위에 놓여 있지만, 빚을 줄이는 행위는 확실한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처럼 쌓입니다.


빚이 없을수록 선택지는 늘어난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에 쫓기면 인생의 많은 선택지를 잃습니다. 빚이 많으면 좋은 기회가 와도 두려워서 움츠러들고, 위기가 오면 남들보다 먼저 흔들립니다.

반면, 빚이 적고 현금흐름이 안정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판단의 여유가 생깁니다. 시장이 흔들려도 조급해지지 않고,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런 사람이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고, 진짜 부를 쌓아갑니다.


재테크는 ‘빚에서 자유로워지는 과정’이다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재테크란 단순히 돈을 불리는 행위가 아니라, 돈에 휘둘리지 않도록 자신을 단련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대출을 갚는 것, 즉 빚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갚을 수 있을 만큼만 빌려라.”
“투자는 남는 돈으로만 하라.”
이 평범하지만 강력한 원칙이야말로, 가장 오래 살아남는 재테크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