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필요성, 복잡한 특약보다 소멸형 하나로 충분한 이유
우리나라 사람들의 보험 사랑은 유별납니다. 특히 생명보험은 거의 한 가정에 하나씩은 가입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보통은 적금처럼 매달 꼬박꼬박 납입하면서, 다양한 특약이 붙어 있는 복합적인 형태로 설계되어 있지요. 암보장, 입원비, 심지어 운전자보험까지 특약으로 끼워져 있습니다. 얼핏 보면 이만하면 철통 방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냉정하게 따져보면 이처럼 복잡한 보험 설계가 과연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인지 되묻게 됩니다. 특히 생명보험과 암보험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보험 본연의 기능인 ‘위험 보장’에 집중한다면, 굳이 이런저런 특약을 덕지덕지 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보험은 투자 아닌 보장, 핵심만 남겨야 한다
많은 분들이 보험을 마치 '저축'이나 '투자'처럼 접근합니다. 특히 적금식 생명보험이 그렇습니다. "나중에 환급도 되니까 손해는 아니야"라는 생각이지요. 하지만 이건 보험의 본질을 흐리는 시각입니다. 보험은 ‘내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드는 것이지, ‘수익’을 바라보고 가입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소멸형 보험은 그래서 가치가 있습니다. 내가 낸 돈이 사라지더라도, 그만큼의 위험에 대해 확실한 보장을 받는 것이지요. 반대로 적립형은 보험료 중 일부가 저축에 들어가고, 보장에 쓰이는 금액은 줄어듭니다. 실제 보장은 줄어들고, 그만큼 비싼 보험료를 내는 셈입니다.
생명보험은 죽음에 대비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생명보험의 본질은 간단합니다. ‘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을 때, 남겨진 가족들이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돕는 것.’ 이것 외의 목적이 붙는 순간, 보험은 복잡해지고 비효율적이 됩니다.
가령 사망보험금 1억원이 보장되는 순수 소멸형 생명보험은 월 1~2만원 수준에서 가입이가능합니다. 20년, 30년 유지하더라도 총 납입금액이 3~400만원 수준이지요. 반면 적립형 생명보험은 월 10만 원 이상, 길게는 수천만 원의 보험료를 납입하면서도 보장금액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실질적인 ‘보장 대비 효율’이 떨어집니다.
암보험도 마찬가지, 핵심은 고액치료비 대비
암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암진단비 외에도 각종 입원일당, 통원치료비, 수술비 등 여러 특약을 붙입니다. 하지만 건강보험 체계가 잘 잡혀 있는 우리나라에서 정말 필요한 건 ‘고액 치료비’에 대한 대비입니다.
따라서 3천만 원, 5천만 원의 암진단금 하나만 보장받을 수 있는 소멸형 보험이면 충분합니다. 입원비나 일당 등은 실제로 보험금 청구 요건이 까다롭고, 빈번한 질병이 아닌 이상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약의 함정,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보장은 의미 없다
보험 설계사들이 권하는 특약 중 상당수는 고객이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용어와 복잡한 조건이 많기 때문이지요. 문제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보장은 결국 내가 필요할 때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소멸형 보험은 단순합니다. 사망 시 얼마, 암 진단 시 얼마. 이것만 명확하게 설정하면 됩니다. 이해하기 쉽고, 보험료도 저렴하며, 실제 보장도 실속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험은 ‘미련 없이’ 간단해야 한다
사람이 죽음을 준비하는 건 어쩌면 참 쓸쓸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준비가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어야 한다면, 괜한 감성은 덜어내야 합니다. 보험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한다면, 보험료는 최소화하고 보장은 최대화하는 구조가 정답입니다.
그런 면에서 소멸형 생명보험과 암보험은 실속 있고 단순한 정답입니다. 잃을 것도,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나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명확히 하고, 그것만큼만 준비하면 됩니다. 복잡하고 불투명한 보험 구조에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할 때 확실하게 작동하는 보장. 그것이 진짜 보험입니다.
